[연애칼럼] 결혼보다 사랑이 먼저다.
결혼에 대한 진지함은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났을 때 생기는 것이다.
소개를 진행하는 분들은 거의 다 결혼을 전제로 한 진지한 만남을 원하는 분들이다. 아니더라도 잘 된다면 결혼까지 생각해 볼 법 한 사람을 만나고 싶기 때문에 찾아오는 분들이다.
30대 중반의 첫 만남을 하고 오셔서는 대뜸 "여성분이 마음에는 들었는데 결혼에 생각이 없으시더군요"라고 하시는 것이다. 여성분도 33세로, 올해 안에는 꼭 좋은 사람 만나야 한다는 크신 분인 걸 알고 있었기에 의아했다.
그래서 여성분이랑 대화를 해보니 처음에는 지적이고 반듯한 남성분에게 호감이 갔었다고 한다. 그런데 얘기를 나눌수록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대화가 아닌, '결혼은 언제 하고 싶은지' 캐물으며 '본인은 6개월 정도만 만나고 결혼하고 싶다'는 등 '결혼 시기'와 '조건'에 대한 부분만을 체크하려고 하셨다고 한다.
마치 인터뷰를 하는 것 같았고 부담이 돼서 본인은 결혼 생각이 당장은 없다고 말하게 되었다고. 물론 처음에 가졌던 호감도 사라지게 되었다고 했다.
간혹(주로 남성분들이 그런 경우가 많긴 하다) 첫 만남에서 너무 많은 것들을 확인하고 털어놓고 싶어 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여러 가지 약점들을 다 털어놓아도 이해해 있을 것 같은 상대와 시작하고 싶다는 이유다. 여러 연애 통해서 시행착오를 안 하고 싶고,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커진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먼저 서로가 끌리고 알아가면서 사랑에 빠져야 연애가 시작되고 그다음 챕터인 결혼이 있다는 것이다.
조건과 상황만을 체크하며 나의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혼자만의 결혼 계획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결혼에 대한 진지함은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났을 때 생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결혼을 전제로 하되 사랑이 시작되는 것이 먼저다. "누가 추리소설을 뒤에서부터 읽는가?"